20대 괴물론


사랑은 88만원보다 비싸다



요즘 여론을 가만히 보면
20대 병신론을 넘어 무슨
20대 괴물론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다.
가공할만한 환원론들이 판치고
그것들이 모두 그럴싸하게 회자된다.

물론 20대들이 3,40대들과, 10대들과 다른 점이 많긴 하다.
용케 IMF의 쇼크와 90년대 이후의 싸고 정겨운 대중문화물을
같이 먹은 세대이긴 하다. 20대들 돈 없고 각박한 거, 틀린 말 아니다.
헌데 그걸 다루는 뉘앙스가 흡사 휴거와 개벽을 논하는 것 같다.
좌빨 꼬투리 잡은 조갑제처럼 아주 신들이 나셨다.

20대가 젊음의 상징으로 오르내리는 것, 또한
20대더러 왜 젊지 않으냐고 채근하는 입버릇 뒤에는
20대만 지나면 젊지 않아도 된다는 음흉한 공감대가 존재한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20대를 까는 자들은 충분히 비겁하다.
꼭 20대에 운동한 경력으로 평생을 386으로 치세하거나
20대에 기업에서 구른 기억을 세세토록 술자리서 써먹는
이 땅의 우익 꼰대들이 그런 소릴 한다.
난 그게 참을 수 없이 불편하다.

난 너희들보다 오래 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반짝 조루같은 너희들의 시퍼런 20대 영웅담이
별로 부럽지 않다. 20대에만 정의롭고, 
20대에만 말같잖은 낭만으로 문화를 걸치고,
20대에만 깨깨 젊었던 사람이 만들어놓은 사회가
내 눈엔 영 탐탁치 않기 때문이다. 그 사회를 어떻게
내 입맛에, 20대 입맛에 맞게 바꿔놓을 것인가 고민하는 나에게
20대 괴물론은 참 징후적으로 읽힌다.
누가 누구더러 괴물이라는지 모르겠다.
기가 찬다.

by cryingkid | 2009/08/07 02:22 | 일상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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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명랑노트' Seasi.. at 2009/08/07 05:44

제목 : 잊을만 하면 20대 타령이군요.
20대의 분노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알려드리죠. 제국주의 일본이 대한제국을 집어삼키려 할 때의 일입니다. 마침내 일제는 대한제국의 군권을 빼앗고, 나아가 군대를 해산시키려 하고 있었습니다. 대한제국의 최정예부대인 시위대는 이에 항거하여 무장하고 일본 제국군과 전투를 벌였으며, 이후 각지에서의 의병운동에 가담하여 그 지휘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대한제국 시위대 1연대 1대대장 박승환의 자결과 "군인이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신하가 충성을......more

Commented by 유로스 at 2009/08/07 02:29
조루에서 뜨끔할 어르신들 많을듯 ㅇㅇ
Commented by 아 역시 at 2009/08/07 10:10
20대가 한나라당 더 지지하면 20대는 투표그냥 하지 말라고 하실 기세네요
Commented by 아 역시 at 2009/08/07 10:10
어 리플이 왜 여기달렸지 ㅈㅅ;
Commented by -_- at 2009/08/07 08:01
꼰대들이 80-90년대 겪었던 자기들의 20대와 지금의 20대를 비교한다구요? 근데 부당한 꼰대질이죠.

근데 2009년의 10대 20대와 30대 40대가 하는 일을 비교해보세요. 좀 부끄러운 일이 많습디다.

http://www.realmeter.net/chart/chart.asp?table_name=H_Favorable_Per

차기대통령후보로 20대가 40%넘게 박근혜를 지지하는걸 보면
미디어법 통과에서 보여준 근혜님의 유연한 행동을 아주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모양입니다.
Commented by cryingkid at 2009/08/07 09:43
눈이 높아서 그럽니다. 좌파가 촌스럽다는 걸 알거든요. 뾰족한 대안이 나타나지도 않는데 민주를 비지해줄만큼 어리숙하지 않습니다.
박근혜 지지도로 한 세대의 정치관을 가늠하시다니 상상력이 대단히 풍부하십니다.
Commented by 격세지감 at 2009/08/07 11:56
그세대가 누구를 선택했건 그들의 판단에 의한 선택이지 그게 옳다 그르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게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것보다 더 부끄러운것 아닌가요?

스스로 생각해보세요 자신의 의견의 틀에 맞춰지지 않은 20대가 미워보이는것은 아닌것인지..

남들에게 생각을 강요하지말고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하는것 아닌가요?

요새 기사나 글들을 보면 왜이렇게 어떤 의도에 의해서 획일적인 사고를 강요하는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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