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평 모음 (2011.5-8) by cryingkid

2011.5.22.

1. 김범수 - 늪(조관우) : 음역을 위해 보컬의 디테일을 포기했고, 그게 곡에서 유의미할 수 있도록 안배했다. 여기서 김연우와 승부수가 갈렸다. "빠른 직구"라는 표현에서 본인이 그걸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7명 무대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놀랐다.

2. 이소라 - 사랑이야(송창식) : Simple is Best. 이 양반은 정말 고수다.

3. YB - Run Devil Run(소녀시대) : 물론 레코딩을 이딴 식으로 편곡했다면 문제가 있는 거겠으나, 이 무대를 평가하는 사람은 시청자가 아니라 무대 앞의 청중이다. 그걸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팀이었다. 편곡을 철저히 라이브용으로 밀어붙인 게 잘 먹혔다. 위와 같은 이유로, 락은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

4. BMK - 아름다운 강산(이선희) : 곡을 워낙 잘 만났다. 더불어 반주가 워낙 훌륭했다. 솔까 전반부는 기타베이스 듣는 재미가 압도했다.

5. 임재범 - 여러분(윤복희) : 사람들이 왜 우는지는 잘 모르겠다. BMK 이상으로 곡을 (특히 가사를)너무 잘 만났고, 코너 시작 이후 최초로 '먹어주는' 퍼포먼스를 구사했다. 사실 이 곡 자체가 일종의 '스타' 퍼포먼스에 가깝다. 청자인 나는 임재범같은 스타가 아니므로, 저렇게 피쏟을 여러분타령이 별로 와닿지 않는다.
'노래'를 부르겠다는 다짐대로 연습한 티가 물씬 나는데, 그게 어떤 의미에선 기존의 임재범답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아직 판단이 안 선다. 일단 노래 바깥의 서사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점에선 반갑다. 저런 건 원래 본인이 가장 먼저 알고 있어야 한다.

6. 박정현 - 소나기(부활) : 지난 주에 1등한 사람이 부릴 수 있는 여유를 부렸다. 박정현은 보컬 어레인지가 항상 과잉인 느낌이 있었는데, 그게 편곡이랑 좀 안맞았다. 1절을 좀 진짜 아일랜드 여성 보컬처럼, 지독히 무심하게 소화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난 이 양반이 김광석처럼, 톤을 앞세운 트릴 위주로 담담하고 '심플'하게 노래하는 걸 한번 듣고 싶다. 불가능할 것 같지 않다.

7. 김연우 - 나와 같다면(김장훈) : 목소리를 띄우느라 반주팀들이 피똥을 싸고 계신데, 미안하지만 보컬에 대한 배려는 보일지언정 편곡에 대한 배려는 보이지 않는 무대였다. 가사 전달력은 떨어졌고, 기교는 감동으로 가닿지 않았다. 김연우 뒤에 토이가 있어야 한다는 새삼스런 사실처럼, 본인이 보컬 톤 이외에 곡 전체를 장악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너무 드러냈다. 곡에서 목소리'밖에' 안들렸다는 건 자랑할만한 일이 아니다. 이 무대는 아티스트들에게 "나는 가수다"라는 명제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
어쨌든 마지막 인터뷰는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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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현장에선 참 듣기 좋겠고 음원으로 감상하기엔 부담스런 편곡들이었다. 전자가 중시되는 건 당연하고 따라서 저 부정합은 애초부터 예정되었던 셈인데, 이 과제를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궁금하다.



2011.5.29

1. 이소라 - 주먹이 운다(소울다이브) : 이소라는 정말 "선배"구나. 위엄있는 중저음을 밀긴 했는데 본인은 별로 안 돋보였고 랩퍼들이 보였으며, 그 이유 때문에 후배들이 고마워할만한 무대였다. 고음을 안 찌르더라도 구성의 묘 만으로 이런 맛이 가능하다.

2. 옥주현 - 천일동안(이승환) : 내가 보기에도, 이번 주에 가장 '노래'를 잘한 사람은 옥주현이다. 본방 나가면 자연히 찌그러질 별 병신같은 여론들에 대해서는 일일이 말하고 싶지 않다.
하나 아쉬운 점은 역시 편곡인데, 노래자랑용 편곡은 그렇다 치더라도 원 무대를 방송용으로 편집한 게 아니라 노래를 정말 '방송용'으로 편곡해서 중간 가사를 다 잘라먹은 게 가장 큰 불만이다. 지난 주의 김연우와 마찬가지로, 보컬 테크니션의 능력 만으론 이 무대에서 오래 가지 못한다.

3. 박정현 - 그대 내 품에(유재하) : 목이 안좋아서 보컬이 제맘대로 날라다니지 못하는데 난 되레 그게 절제미가 느껴져서 좋은듯. 난 이 가수에게서 자꾸 절제를 기대하게 된다. 늘상 문제가 되었던 가사 전달도 나쁘지 않았다.

4. YB - 해야(마그마) : 밴드소리 위에 전자음이 찰지가 얹혔다. 티비로 들을 때랑 받아서 스피커 물려 들을 때랑 곡 인상이 가장 달랐던 무대였다. 윤도현 말대로 곡이 워낙 좋고 무대도 꽉 찼고, 보컬이 조금 비었는데 역시 밴드빨로 다 커버된다. 이 노래 은근히 박력있게 부르기 힘든데, 체리필터의 '해야'가 갑자기 생각났다.

5. JK김동욱 - 비상(임재범) : 남자는 본래 수줍은 동물이다. 저런 (사파의)발성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인기를 얻기까지 얼마나 연습을 했을지 짐작도 안된다. 다음 주 기대된다.

6. 김범수 - Never Ending Story(부활) : 이번 주 김범수는 살짝 김광석 느낌이 난다. 뱃심과 테크닉의 부재를 톤으로 메꿨다는 점에서 그렇다. 정작 문제는 밴드랑 노래가 하나도 안맞았다. 편곡도 이상하게 빠졌고, 가수 본인도 컨디션 때문에 거의 반주를 안듣고 노래한 것 같다.

7. BMK - 편지(김광진) : 고음보다 저음이 힘들고, 힘주고 노래하는 것보다 힘빼고 노래하는 게 어렵다는 게 보컬리스트들의 은밀한 관용구 같은 거던데, BMK의 이번 주 무대 보면서 저 말이 딱 떠올랐다. BMK의 이번주 메인은 사실 노래가 아니라 인터뷰였던듯. 똑같이 감정이 복받쳤다는 옥주현에 비해 노래가 너무 무너진 것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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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주현에 관한 여론을 안 짚을 수가 없는데, 임재범이 음악 외적인 부분으로 고평가받는 게 어느 정도 오버인 것처럼, 옥주현이 음악 외적인 부분으로 저평가받는 것도 비슷한 정도로 오버라는 생각이다.

- 모든 무대가 지난 주 같을 수는 없다. 이번 주 가수들 상태 보니까 지난 주 같은 무대 두번 서면 요절하는 사람 생길 기세다. 자기 페이스들 잃지 않아줬으면 좋겠다.

- 편집에 대한 음모론이 나돌고 있는데, 다른 건 모르겠고 개그맨 매니저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 정도는 편집에서 좀 쪼개서 넣어야 되는 것 아닌가. 지상렬이 빠지고 고영욱이 남고 송은이가 새로 들어오는 것에 대해 어떤 내용의 안배도 없다는 게 참 씁쓸하다. 아무리 주인공이 가수들이라지만.


2011.6.12

1. 옥주현 - 사랑이 떠나가네(김건모) : 음색과 창법에 잘 맞는 편곡을 했다. 이번 주 가수 중에 편곡빨을 가장 잘 받은 사람이고, 두말할 것 없이 편곡빨은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2. JK김동욱 - 조율(한영애) : 임재범의 만큼의 임팩트가 있었던 무대였다. 나 한영애 빠인데, 편곡에 곡진한 성의와 섬세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더불어 임재범의 맹장염만큼이나 극적인 퇴장! 그의 하차로 네티즌이 좆잡고 반성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 가장 뿌듯하다. 열사의 칭호가 아깝지 않다.

3. 김범수 - 님과 함께(남진) : 저렇게 노는데도 무대가 안 비어보인다.

4. 박정현 -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패닉) : 중간평가 때 얘기 나왔던, '가스펠'로 가지 않았던 게 주효했다고 본다. 노래 자랑하기 좋은 곡과 곡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곡은 많은 경우 일치하지 않고, 박정현은 후자를 선택했으며, 그 분위기의 '제약' 속에서 그의 목소리도 더욱 빛났다. 누차 말하지만 이 프로는 목소리 자랑보다 아티스트 본인들의 '곡'을 보는 센스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나저나 세션(방준석)이 뭐이리 노래를 잘하냐.

5. BMK - 비와 당신의 이야기(부활) : 후반부의 브라스가 좀 낯뜨거웠던 것 빼곤 무난히 좋았던듯. 마음껏 질러도 좋은 곡을 만났던 탓도 있고. 근데 난 이제 이 누님이 '소울' 곡을 부르는 걸 듣고 싶다.

6. 이소라 - 행복을 주는 사람(해바라기) : 이제까지 잘 선방해왔고, 이번 주도 잘 선방했다. 역시 코러스를 김범수가 했다면, 하는 미련을 버릴 수는 없다. 김영희 PD였다면 이 제안을 어떻게든 프로그램에 생산적으로 녹여냈을 거라는 미련도 떨쳐내기 힘들다. 편곡으로 임팩트를 주기 거의 힘든 곡이었다는 점에서 YB만큼이나 곡을 애매하게 만났단 생각도 쉽사리 지우기 힘들다. 김연우가 떨어졌을 때 '질러야 노래냐 ㅅㅂ'이라며 사람들이 떠들던 말을 그대로 이소라에게 돌려주고 싶기도 하다. 업계 용어로, 그대는 나가수의 "조직 일꾼"이었다. 그는 항상 그의 무대 '이상'을 고민해왔다.

7. YB - 새벽기차(다섯손가락) : 보컬이 애를 많이 썼는데, 곡을 심각하게 잘못 만났다. 물론 클라이막스 이후 후잡 편곡도 용서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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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프로는 선후배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주는 구심 인물이 중요한 듯한데, 그 역할을 이소라 뒤에 누가 하게 될지 궁금하다. 김범수의 예능빨로 커버할 수 있을 겐가. 더불어 PD가 이에 대해 얼마나 고려하고 있을지도 좀 의문스럽다. 다음 섭외자가 누구일지가 향후 프로그램 방향에 매우 중요할 것 같고, 그래서 기대된다.

- 조만간에 YB가 떨어질 것 같은데, 그럼 MC는 누가 볼까. 물론 7명 중에 밴드가 하나 들어있는게 여러모로 모양새가 좋다는 생각인데(김영희 피디의 최초 7명 섭외 라인을 보면 참 내공돋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다음은 누구? 위탄에서 노땅짓한 자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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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6.19

1. 김범수 - 여름 안에서(듀스) : 여유를 부렸는데 여유를 부린 것 같지가 않다. 편안한데 안 쉬워보인다.

2. YB - 커피 한 잔(펄시스터즈) : 이 밴드가 계속 자기 하고 싶은 곡만 한다면 나가수 폐지 때까지 버티는 것도 가능하겠다. 처음부터 그랬지만 이들이 하고 싶은 걸 할 때는 참 보고 듣기 좋다.

3. 장혜진 - 슬픈 인연(나미) : 저음 저렇게 부르는 거 무척 어렵다. 당장 필이 좋으라고 소리를 하염없이 긁으면 목이 상하고, 그렇다고 호흡에 힘을 너무 주면 초입부터 부담스럽게 들리고. 노래를 너무(지나치게?) 잘하는 박정현이 가장 못하는 어떤 가창의 부분을 잘 충족시켜주는 노래였다. 떠는 것도 연기같다. 자칫 "올드"하게 들릴 수가 있는데, 이 분이 트렌디한 곡을 부르면 어떨지 기대가 되고, 다음 주 무대가 가장 기대되는 가수다.

4. BMK -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김완선) : 부족한 리듬감을 "폭풍 성량"과 개리드미컬한 밴드로 무마하는 무대는 물론 한국인 대중의 취향에 무리없이 부합한다. 스캣에서 보여준 의욕을 좀더 본 노래에 쏟아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이런 음악이 나오는 클럽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5. 옥주현 - 서시(신성우) : 노래를 잘한다. 편곡도 잘했다. 다만 이런 식의 대곡 편곡에 자꾸 기대버릇하는 건 좋지 않을 수 있다. 이 양반은 이번 기회에 정말 좋은 프로듀서를 만났으면 좋겠다. 지금 상태로만 음악 인생을 끌고 나가기엔 재능이 아깝다.

6. 박정현 - 바보(박효신) : 이번엔 확실히 '곡'을 놓쳤다. 곡 해석이 풍성했다기 보단 목소리 기교가 풍성하게 들렸다. 본인 바람대로 노래를 "깔끔하게" 소화하기엔 그다지 적합한 곡이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7. 조관우 - 이별 여행(원미연) : 곡을 무척 가리는 목소리다. 그 쩌는 고음이 쩔게 들리려면 곡도 같이 쩔어야 되는데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걱정된다.




2011.7.3

1. 장혜진 -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광조) : 편곡이 참 영리했다. 가령 이 편곡으로 옥주현이 불렀어도 기립박수가 나왔을 것 같다. 보컬의 부담을 최대한도로 덜어주는 편곡이어서, 역설적으로 보컬 실력이 아직 다 나오지 않은 느낌을 주고, 그래서 다음에 보여질 이 분의 보컬 역량이 기대된다. 제대로된 트렌디한 곡을 만났을 때 또 어떻게 변주될지 기대된다.

2. 조관우 - 하얀 나비(김정호) : 하광훈 만세! 조통달 만세!
조관우도 진성을 이렇게 맛깔나게 쓸 수 있다. 다만 너무 잦아들게 뱉지 말고 좀더 (중간평가때처럼)풀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본인도 그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지만. 내 기대에서 30% 못 미치는 무대였고, 그럼에도 내겐 2위다.

3. YB - 빙글빙글(나미) : 장기하의 공연을 보는 것 같았다. 물론 YB에 대한 칭찬이다. 이들의 곡에서 오랜만에 들어보는 "한국 락 다시부르기"의 간지다. 참 출중한 "한국" 밴드다.

4. 김범수 - 사랑하오(김현철,윤상) : 톤은 정말 무적이다. 깔끔하고 안정적인데도 감성이 잘 박힐 수 있는 톤. 실력과 재능을 재단하기 어렵게 만들만한 수준이다. 이미자의 성대와 함께, 이분의 구강구조(!)는 좀 영구보존이 필요하겠다.

5. 박정현 - 겨울비(시나위) : 잘 절제했다. 그리고 박정현 다음 앨범도 정석원이 프로듀싱했으면 좋겠다.

6. 옥주현 - Love(조장혁) : 이 프로에서 여지껏 불렀던 이 분의 곡 중에 가장 '그늘'이 살아있는 가창이었다. 물론 동렬의 대가들의 그것에는 한참 못미치기는 하지만. 한 보컬 테크니션의 아티스트화를 관전하는 재미도 나름 쏠쏠하다.

7. BMK - 사랑하기에(이정석) : 힘으로 밀어붙이는 보컬은 디테일을 살리기 쉽지 않다. 이 분의 히트곡은 전부 "호흡"으로 기죽이는 곡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방송 음향에선 성량이 그리 도드라지지도 않는다. 특장이 압도적인 만큼 특장을 벗어난 부분에서 내세울 게 부족한 보컬이기도 하다. 김연우때처럼, 딱 떨어질 때 떨어졌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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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7.10

1. 김범수 - 외톨이야(씨앤블루) : 진짜 영리했다. 곡에서 어떤 포인트를 밀어야 하는지 확실하게 파악하고 그를 훌륭히 관철시키는 게 대단하다. 더구나 저렇게 노는데도 거의 레코딩 수준의 안정된 가창을 뽑아낸다.

2. 옥주현 - U-Go-Girl(이효리) : 편곡에 가장 공을 들인 무대다. 특히 장혜진의 무대에 비하면 그 점이 더 두드러진다. 편곡이 그랜드하고, 마찬가지로 옥주현의 그랜드한 음색도 종전처럼 곡에 끌려간단 느낌이 아니라 곡을 끌고갈 땐 끌고가고, 묻어갈 땐 묻어갔다는 느낌을 준다.
근데 김세황은 당최 왜 나온 걸까? 크게 임팩트있지도 못했고, 그 프레이즈의 그 박에서 이빨 플레이가 왜 나와야 했는지 알 수 없다. 곡과 아무 상관없는 오부리 후리는 버릇은 여전하다.

3. 김조한 - I Believe(신승훈) : 보컬의 장단점이나 이번주 편곡의 평이함에서 박정현과 많은 점을 공유했다고 생각하는데, 박정현보다 노래를 훨씬 잘했다. 편곡을 운운하기엔 보컬 자체가 편곡의 일부요 하나의 세션이었다. 가창'만'으로 놓고 봤을 땐 이 분이 1,2를 다퉜을듯.

4. 조관우 - 남행열차(김수희) : 난 조관우의 진성이 참 좋다. 특장인 요령목 이상으로 감성이 풍부하고, 하이라이트의 가성이 독보적인 음역대를 자랑한다면 그 앞의 진성은 그 절정을 위한 활주로 역할을 한다. 그게 탄탄해야 노래가 서커스로 되지 않는다. 앞으로 진성 들을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5. YB - 빗속에서(이문세) : Simple is Best. 지난 무대들에서 이소라의 입지가 생각나는 무대였다.

6. 장혜진 - 미스터(카라) : 엠넷 연말 시상식같은 무대였다. 2008 MKMF 무대에서 브아걸도 비슷한 걸 했었다. 이런 식의 파격은 이제 전형적인 것이 됐다. 이번 주 다들 구사했던 파격 중에 이 분 께 한끗이 모자랐다.

7. 박정현 - 이브의 경고(박미경) : 그녀의 말대로, 특히 이런 (뽕)댄스음악에서 가창을 어떻게 가져가느냐는 참 어려운 것 같다. 팝을 부를 때의 파워를 살리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러기엔 원곡의 구성 자체가 너무 평이했고(그러고보면 박미경이 정말 대단하다), 편곡도 평이했으며, 무대의 폭발력은 좋았지만 가창은 너무 날라다니느라 안정감이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박정현은 이제 나가수의 '아이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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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7.24

1. 김범수 - 희나리(구창모) : 이 분은 "나는 가수다"라는 명제를 뛰어넘었다. 참 훌륭한 아티스트다. 락 매니아들에겐 미안한 이야기지만, 요즘은 디스토션 기타 소리보다 이런 클럽 사운드가 사람을 뛰게 만드는 시대다.

2. 장혜진 - 술이야(바이브) : 술먹고 싶다.

3. 조관우 -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박미경) : 단조로울 수 있는 가성 보컬을 위해 비슷한 음역대의 단선율 악기 둘을 배치한 게 성공적이었다. 더불어 전제덕은 전 무대를 통틀어 가장 존재감 있었던 피쳐링이었다.

4. 박정현 - 나 가거든(조수미) : 조수미의 원곡을 거의 건드리지 않고 노래만으로 승부를 본 게 좋았던 것 같다. 다만 해금은 보컬의 톤과 지나치게 겹쳤고, 구색이 맞지 않았다. 난 개인적으로 박정현의 무대가 계속 높은 순위에 오르고 있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데, 나가수 순위와 CF 섭외와 아이돌을 방불케 하는 외모에 대한 상찬에 값하는 무대를 앞으로도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런 보컬일수록 노래를 '막' 부르면 듣기 싫어진다.

5. 옥주현 -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심수봉) : 김범수를 제한다면, 일곱명 중에 발성과 호흡이 가장 훌륭한 가수다. 더불어 음색이 풍부하지만 동시에 전형적이라는 단점도 함께 안고 있다. 노래를 정말 잘했는데, 결국 이런 식의 편곡과 이런 분위기의 무대'만' 보여줄 수 있다는 단점을 넘지 못했다.

6. YB - 크게 라디오를 켜고(시나위) : 늘 하던 걸 했다. 그런데 이번 주는 남들이 너무 잘했다.

7. 김조한 - Honey(박진영) : 지난 경연 때의 장점이 이번 주의 단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 여전히 잘 '놀긴' 했는데, 김범수와 YB에 너무 묻혔다.



2011.7.31

- 우선, 이번 주는 곡을 너무 많이 잘라내서 방송만 봐서는 곡의 호불호를 전혀 파악할 수가 없다. 특히 이번 주 편곡은 곡을 절대 잘라내면 안되는 곡들이 많았다. 방송만 본 사람들은 이번주 곡을 들었다고 할 수 없을 만한 수준이다. 따라서 이번 주는 녹화 속 감탄하는 사람들의 감상에 거의 동감할 수가 없었다.

1. 박정현 - 우연히(이정선) : 역대 박정현 무대 중에 가장 좋았다. 박정현이 발라드 말고 이런 풍의 노래를 좀 많이 불렀으면 좋겠다. 많은 단점을 지닌 보컬임에도 불구하고, 이 분이 가진 특정 장르에 대한 소화력은 상찬할 만하다. 또 이 노래의 원곡이 한국 노래라는 게 참 놀랍다.

2. 장혜진 - 애모(김수희) : 오버삘 애드립에서도 호흡과 음정을 놓치지 않는다. 이 점에서 박정현이랑 보컬 수준 차이가 너무 월등하다. 다만 다음 주에는 좀더 용기있는 편곡을 들려주시기를.
더불어 오랜만에 권병호씨 얼굴 봐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전제덕에 안 뒤진다고 본다.

3. 조관우 - 고향역(나훈아) : 드디어 내가 보고 싶은 무대를 보았다. 이 분 이런 창법으로 한 삼 년만 노래연습해도 이 방면에서 대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국악삘 진성을 가요의 범주로 녹여내는 재기는 매우 희귀한 것이지 않은가.

4. 김범수 - 사랑으로(해바라기) : 난 이 분이 트롯 부르는 걸 한번은 듣고 싶다. 대체 보컬이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어디까진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5. 자우림 - 고래사냥(송창식) : 김윤아가 목소리로 예쁜 척을 하기 시작하면 그녀의 작곡 실력과 밴드의 편곡 실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6집 이후의 앨범이 그 따위였던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된다. 정말 재능있는 보컬이지만, 보컬의 힘을 너무 믿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주 무대가 좋았던 건, 이 분이 노래를 예쁘게 부르지 않았기 떄문이라고 생각한다.

6. 김조한 - 취중진담(전람회) : 요즘의 나가수는 편곡에 힘주던 대세에서 노래에 집중하는 대세로 옮겨온 감이 있는데, 그 흐름을 가장 잘 타고 있는 가수가 이 분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음역대마다 구사하는 호흡과 발성이 멜로디에 찰지게 붙어있고, 기복이 심한 라인에서도 그것들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이 점에서도 박정현에 비해 월등하다.
그런데 이번 주는 좀 에러였다. 노래가 곡을 못 잡아먹었다. 취중진담은 딱히 어려운 노래라기보다, 곡이 보컬을 너무 길들이려고 하는 노래이기 때문에, 보컬이 자기 식대로 놀면 놀수록 곡이 깨지게 된다.

7. YB - 삐딱하게(강산에) : 왜 하필 이 곡을 골랐을까. 강산에는 곡보다 포스로 노래하는 사람인데. 더구나 현재의 YB에겐 한국ROCK 다시부르기 시절의 그 포스가 제대로 남아있는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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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8.14.

1. 조관우 -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조덕배) : 드디어 특장이 나왔다. 이런 건 이 분밖에 못한다. 자기 목에 맞게 멜로디를 다 뜯어고친 것도 어찌보면 정성이다. 편곡에 대한 공이 가장 도드라진 무대였다.

2. 김범수 - 홀로 된다는 것(변진섭) : 김범수가 마지막 곡을 불렀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임재범에 이은 나가수의 간판은 명실상부 이 분이였다. 그가 보여준 장르 소화력은 김범수 개인에게도, 나가수 프로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3. YB - 내 사람이여(이동원) : 이 밴드는 밉다가도 미워할 수가 없다. 이동원 이상으로 굳건한 김광석의 리메이크에는 물론 따라갈 수준은 아니다. 윤도현이 낼 수 있는 감성을 다 냈고, 그게 부족하나마 질박해서 좋았다. 제 하고 싶은 걸 하고 졸업 직전에 그림처럼 탈락하는 것도 그럴싸한 비장미다.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그렇다.

4. 박정현 - 그것만이 내 세상(들국화) : 이번주 원년멤버 무대는 감정이 흔들릴까봐 좀더 오버하지 않은 것이 아쉬웠는데, 박정현의 무대도 그랬다. 무척이나 좋았던 중반까지와는 달리 후반은 흐름이 그 전과 좀처럼 잇닿지 못했다. 발음의 핸디캡과 자칫 오버되기 쉬운 감성 등 여러 문제가 있는 보컬이고, 끝내 고쳐지지 않았지만, 그 외 이 분의 보컬이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자원만으로 대중을 매료시켰다는 것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5. 장혜진 - 누구 없소(한영애) : 톤은 출중한데 리듬감이 없다. 게다가 블루스의 여제 한영애의 노래다. 생각보다 장르를 아우르는 힘이 약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만약 다음주에 또 안전빵 들숨 발라드로 돌아간다면 더더욱 아쉬울 것 같다.

6. 김조한 - 세월이 가면(최호섭) : 최고음부의 짜내는 듯한 톤이 아쉽다. 물론 저런 고음의 저런 기교에서 힘을 좀 빼고 울림을 더 집어넣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저렇게 무리한 톤이 나오는 음역을 구태여 노래에 집어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페이스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7. 자우림 - 뜨거운 안녕(쟈니리) : 드디어 자우림이 개쪽을 팔았다. 이 밴드는 자기가 거장급의 아티스트가 아니라는 걸 좀 깨우쳤으면 좋겠다. "이정도 하면 먹히겠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안 먹혔다. 기실 5집 이후의 대부분의 곡에서 드러난 이들의 태도가 그랬다. 그건 김윤아가 아무리 예쁜 옷을 입고 목소리 기교를 부리고, 밴드가 아무리 세기말적으로 편곡해놓고 블루지하다고 우겨도 숨겨지지 않는 부분임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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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LeMinette 2011/08/18 00:02 # 답글

    좋고 재밌는 평 잘보고 갑니다 ㅎㅎ 여러부분에서 저와 비교해가면서 보니까 참 재밌더군요.
  • cryingkid 2011/08/18 01:16 # 삭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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